시나리오 카드 @Hyunmission
최초 배포일 : 24.03.12
동상이몽 (同床異夢)
서리 내려앉아 못다 핀 꽃을 우리는 평화라 부르오
스트라토 샤우트 월드세팅 유랑악단 시나리오 w. 휘온
♬ 시나리오 데이터
추천 인원 : 4
얽매임 : 3
리미트 : 2
타겟 : 세계
DP : 인원수 × 35
추천 가사 시트 : 안예은 - 출항
♬ 개요
다시 경계의 강을 넘다가 걸린 인간, 마루에게는 꼭 이루고픈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의 소울 메이트가 되어줄 특별한 요괴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것인데... 지금 세계에서 두 종족간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절대 이루지 못할 소원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마루는 포기하지 않고 요괴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강을 넘으려 합니다.
"같은 세계에서 살아가는데 평생 만날 수 없다니,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야!"
요괴와 인간은 영원히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인걸까요?
두 종족을 위해 노래를 부르던 여러분들은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합니다.
유랑악단, 낮과 밤의 세계에 출사표를 던져라!
♬ PC 정보 : 우리는 이미 유랑악단!
여러분들은 이미 하나의 악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어떤 NPC들과는 관계를 맺은 상태이지요. 인간의 평야와 요괴의 산을 돌아 다니며 노래를 하기는 했었지만,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두 종족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로 합니다. 인간과 요괴 모두가 들을 수 있는 노래를 할 수 있는 우리 반요들이라면 이 불안정한 세계에 진정한 평화를 불러오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 동상이몽은 유랑악단 세계의 기본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유랑악단의 제대로된 출범을 알리는 시나리오입니다.
※ 시작 시나리오인만큼 플롯이 단순하며, 월드세팅에 따른 PC들의 설정을 가지고 세계관에 유랑악단으로서 함께 녹아드는 작업(서사 만들기)을 함께 진행하기를 권합니다.
※ 시나리오 스포일러 주의 ※
♬ 스토리
등장 NPC : 인간 (마루, 가람) / 요괴 (미어캣) / 반요 (치치카, 백)
주요 장소 : All
유랑악단이 살고 있는 인간과 요괴의 세계는 현재 냉전 상태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역사가 남긴 사건 이후로는 아예 서로를 모르는 척하는 수준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본디 그 둘 사이를 넘나들며 노래를 하던 유랑악단은 최근 양측의 젊은 층들의 반응이 이전과 같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른들은 지금의 관계가 피로 쓰여진 역사 때문에 정립된 것이라 말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전쟁 때문에 평생을 강 너머에 살고 있는 자들과 교류할 수 없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소통을 했었다면서? 그런데 왜 지금은 안 되는 거야?" ...라고 말이죠.
이들의 의문에 유랑악단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는 사람은 인간측의 '마루'입니다. 자신의 소울 메이트가 되어 줄 요괴 친구를 찾고 싶어하는 마루는 어른들의 만류와 구속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경계의 강을 넘으려 합니다. 처음에는 마루가 평화를 깨려고 시도하는 사고뭉치이자 위험 요소라고 다들 생각했었지만, 요즘 분위기는 글쎄... 이전과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마루에게 동의하는 인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요괴의 땅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같은 세계에 사는 생명체끼리 이렇게 평생 단절되어 살아간다는게 과거 역사, 그것도 서로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어른들의 이유는 더이상 젊은 층을 설득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할 필요가 있겠군요. 예전에는 서로 이해하고 지낼 수 있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게다가 여전히 두 종족의 피가 섞인 반요가 살아있는데다, 소통을 도와주는 매개의 역할이 가능한 유랑악단까지도 활동하고 있잖아요. 무엇보다도 지금의 세계는 이전과 다르게 다시 평화 아닌 평화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요.
현재, 우리의 세계는 세계가 만들어진 모든 시간 중에서 제일 '평화'로우면서도 '얼어붙은' 시간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인간과 요괴, 그리고 반요까지. 우리는 언제까지 이러한 거짓된 평화 속에 안주하면서 살아갈 예정인가요?
그런 이유로 유랑악단인 PC들은 인간과 요괴의 지역을 넘나들며 지금의 세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파악하고, 모두를 위한 노래를 하기로 결정합니다. 과연 모두가 이 '평화'에 만족하고 있을까요? 그것이 아니라면... 이제 슬슬 화합에 힘쓸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유랑악단이 세계에 출사표를 던지며 대화의 장을 열어줄 때가 왔습니다.
... 라고 거창하게 적었지만, 실상은 신세대 혁명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선조들이 환경적으로 소통할 여유가 없어서 싸우고 분단한 거잖아요!' 라는 신세대들의 의견에 이입하여 유랑악단이 대신 손을 써주는 이야기.
본래 스트라토 샤우트의 얽매임은 타겟의 마음을 알아보는 것이지만, 동상이몽에서는 화합을 바라는 인간 마루의 부탁으로 인간과 요괴, 그리고 반요 NPC의 생각을 알아보며 라이브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도입 페이즈가 끝나고 플레이어들에게 이러한 점을 설명해주면 더욱 좋습니다!
♬ 서브 시나리오 : 신세대 혁명(?) 경계의 강 라이브!
A. 경계의 강에서 무대로 삼을만한 장소를 찾아보자!
강가에서 라이브를 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자리를 만들어보자!
B1. 인간들에게 라이브를 홍보하자!
슬슬 요괴들이랑 다시 소통해볼 생각은 없으세요? / 보부상 가람의 도움을 받는 건 어때?
B2. 요괴들에게 라이브를 홍보하자!
이제 인간들이랑 소통을 할 때가 되셨는데요? / 정보상 미어캣의 도움을 받는 건 어때?
EX. 화해를 위한 첫 걸음, 무엇이 좋을까?
라이브에서 이벤트라도 하는 건? 예를 들면... 미니게임? 생각의자? 이벤트를 준비하자!
I N T R O P H A S E
PC들의 자기소개를 마치고, 현재 세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요괴와 인간의 관계, 유랑악단 생활은 즐거운지 등) 간단히 이야기를 나눕니다. 타겟(세계)과의 초기 인연은 '랜덤한 PC'가 획득합니다.
SCENE. 포승줄 메이트 마루 |
"경계의 강을 넘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잖니,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 거야!"
인간의 마을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마루가 혼나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지라, 처음에는 걱정을 하고 놀라던 사람들도 혀를 차며 고개를 내젓습니다. 누군가는 너무도 익숙한 광경을 바라보고 그냥 지나가버리고 맙니다.
"난 그저 친구를 만들고 싶을 뿐이었단 말이에요!"
포승줄에 돌돌 묶여 앉아있던 마루가 소리칩니다. 마루는 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고서, 분한 마음에 계속 새어 나오는 숨을 삼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어른들과는 대화하지 않을 거라며 화를 내버리고는 입을 꾹 다뭅니다.
사람들에게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황은 이렇습니다. 오늘도 마루가 요괴 친구를 만들겠다며 함부로 경계의 강을 넘다가 잡혀온 것이지요. 이번에는 강가에 있던 요괴들에게 걸려서 다치기까지 한 것 같습니다. 강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마루를 우연히 강 주변을 청소하던 마을 주민이 건져냈다는데... 다들 마루가 왜 이렇게까지 강을 넘으려 하는지 모르겠다는 투입니다. 사귈 수 있는 친구는 인간의 평야에도 아주 널리고 널렸으니까요.
어른들을 모두 물리고 마루와 직접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어른이 있다면 마루는 PC들이 아무리 유랑악단이래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할 것입니다. 어른들과 같이 있는 PC들은 분명 자신의 편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간 친구 말고! 나는 요괴 친구를 사귀고 싶단 말이야."
"강 너머에 요괴들이 있다는 걸 아는데 왜 만나지 못하는 거야? 전쟁은 먼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잖아."
"같은 세계에서 살아가는데 평생 만날 수 없다니, 그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야!"
최대한 분노를 억누르고 이야기하지만, 터져나오는 억울함은 어떻게 할 수 없었던 마루는 결국 훌쩍이기까지 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유랑악단인 PC들도 인간과 요괴의 화합과 대화를 위해 노래하고 있잖아요? 마루는 두 종족간의 화합을 바라는 자들 중에서도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그러니까 그냥 적극적인 인간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마루의 이야기가 그렇게까지 억지는 아닙니다. 언제까지고 같은 땅을 밟고 살아가는 이들이 분단되어 살아갈 수는 없는 법. 하지만 세상이 변화하려면 유랑악단과 반요 뿐만 아니라 인간 종족과 요괴 종족 양측에서도 도와주어야 합니다. 진정한 평화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너희들이 나를 도와줘. 너희들의 노래라면 분명,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몰라."
"다들 착각을 하고 있어. 지금 우리의 세계는 진짜 평화롭고 평온한 상황이 아닌데도!"
"나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다른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걸까? 너희들이 가서 물어봐줄래?"
얼어붙은 빙판 위에 오래도록 서있으면 그것이 차가운 줄도 모릅니다. 감각이 무뎌졌을 뿐이죠.
우리의 꽃 위에는 서리가 내려 아직 피어나지 못했는데, 모두가 활짝 피었다고 믿고 있는 셈입니다.
만약 마루처럼 생각하는 인간과 요괴들이 많다면... 어쩌면 이번 기회에 모두를 불러 진심이 담긴 대화의 장을 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반요들은 인간의 평야와 요괴의 산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으니,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아서 상황을 파악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렇게 경계의 강에서 유랑악단의 대 콘서트를 열어버리는 겁니다!
PC들이 정보를 모으기로 결정했다면 서브 시나리오 A와 가사시트, 얽매임 3장을 모두 공개하고 장면을 종료합니다.
D R A M A P H A S E
SCENE. 거목 위에 사는 반요 |
조건 : 서브시나리오 A를 진행하기 위해, 혹은 경계의 강으로 향하는 첫 장면을 열었다.
PC들이 경계의 강에 도착하면, 강줄기가 특이하게 뒤섞여 흐르는 형태의 강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중심부에는 순백색의 거목이 자라 경계의 강 중심에 그늘을 드리웁니다. 하류에는 돌섬 지대가 자리해있으며 수면이 잔잔하고 조용합니다.
라이브 장소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면 거목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시끄러운 아이들이 찾아왔구나. 유랑악단이 강을 찾다니, 무슨 일이냐?"
순백색 거목 위에 살고 있다고 하는, 오래 전 태어난 반요 '백'입니다. 그 또한 우리처럼 모두를 위한 노래를 불렀던 반요입니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다. 이유는 물어봐도 대답해주지 않습니다만, 그의 과거를 알고 있다면 인간과 요괴 사이의 다툼에 끼고 싶지 않아 회피하고 있는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지금 PC들은 해당 정보를 얻을 정도로 백의 과거를 알지 못하지만, GM의 재량에 따라 이야기해줘도 괜찮습니다.
경계의 강을 살펴보면, 적절히 라이브를 할 수 있을만한 장소는 많이 없습니다. 돌섬의 평평한 지역을 빌리는 게 제일 무난한 방법이고, 할 수만 있다면 강 위에 자리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지만..! 인간과 요괴들을 최대한 불러 모아 유랑악단의 노래를 전하려면 아무래도 가장 큰 장소를 찾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반요 '백'이 살고 있는 거목 아래입니다. 수십, 수백명을 모아도 충분히 자리가 남을 장소이면서, 중간중간 강이 흐르지 않는 자리에 각 종족들을 모아놓으면 마찰도 적을 테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거목의 주인에게 허락을 받는게 먼저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백은 유랑악단의 공연을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습니다. 조금 회의적이긴 하지만요. 과연 PC들은 백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서브 시나리오A의 판정에 성공하면 라이브 장소를 경계의 강 거목 밑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브 시나리오 B1, B2, EX를 모두 공개합니다.
SCENE. 한 때의 꿈이었던 유랑악단. |
조건 : 얽매임 〈인간 가람〉이 공개되었다.
인간의 평야에서 가람을 만납니다. 가람은 무거운 짐을 이고, 각지를 돌아다니는 보부상입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유랑악단의 근처에 있어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번 이상의 판정 실패가 있었다면 찾느라 헤맸다고 지문을 바꾸어주세요.)
"내 생각이 궁금하다고? 그건..."
PC들이 가람에게 인간과 요괴의 화합 등에 대해 물어본다면 가람은 고민을 길게 하다가 슬픈듯한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다음 대사를 참고하여 가람의 마음을 전해주세요.
"그거 알아? 내 꿈이 유랑악단이 되는 것이었다는 사실 말야."
"나는 반요가 아니라서 모두에게 전할 수 있는 노래를 할 수 없었어. 그래서 포기했었어."
"누구보다도 모두를 위해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목소리가 닿을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지."
"언젠가 모두가 소통의 여유를 갖고 나면, 나의 진심도 언젠가 전해질 수 있겠지만 지금은 어려운 것 같아."
"지금 이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음... 난 그저 안주하고 있는 것 같아. 이대로 살아가도 큰 문제는 없으니까..."
"두 종족이 화합하길 바라는 건 마루 뿐만이 아니야. 다들 이야기하지 않을 뿐. 바라고 있어."
가람은 유랑악단처럼 인간과 요괴를 위해 노래하고 싶었지만, 인간이라는 태생의 한계 때문에 요괴들이 들을 수 있는 노래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계를 넘어 요괴들에게 닿으려 시도하는 마루를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즉 꿈을 포기해버린 자신과는 다르게 마루는 소통을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요. PC들이 마루와 유랑악단의 의지를 내비치면 가람은 도와줄 수 있는 힘껏 도와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모두를 설득하려면 힘들거야. 이미 모두가 이 평온함에 익숙해진지 오래니까."
"하지만 너희들이 그런 뜻을 가졌다면 나도 최대한 도와줄게. 언제든 불러줘."
가람과의 대화를 마치면 장면을 종료합니다.
SCENE. 드디어 유랑악단이 사고를 치려는 거냐?! |
조건 : 얽매임 〈요괴 미어캣〉이 공개되었다.
"키키. 유랑악단이 여기는 무슨 일이야?"
요괴의 산에서 미어캣을 만납니다. 미어캣은 요괴 정보상으로 꽤나 넓은 정보망이자 소식통입니다. 게다가 유랑악단의 소식을 알려주고, 또 새로운 소식을 가져다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PC들이 미어캣을 찾으면 그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유랑악단을 놀래 키려는듯 뒤에서 깜짝 나타나서는 킥킥 웃습니다. 미어캣은 요괴의 영역이라면 어디서든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PC들이 미어캣에게 인간과 요괴의 화합 등에 대해 물어본다면 미어캣은 의미심장하게 흐음- 하며 미묘한 답을 합니다.
"흐음... 화합? 글쎄... 나야 좋지만, 다들 반대할 걸?"
"요괴들 성질을 모르는 거 아니잖아? 하나같이 강함만 추구하는 생명들이지. 이제 인간들과 섞여 살기엔 조금 그렇지 않아?"
"분리 되어서 살아온 시간이 꽤 있으니까. 어쩌면 예전보다도 더 화합하기 어려울 수도?"
"원한다면 우리 요괴쪽에도 너희들의 소식을 돌려볼게. 이야기를 전달하는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니까."
"설득은 너희들이 해야할 몫. 난 유랑악단을 응원해."
만약 마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면 미어캣은 이미 잘 알고 있다며 이야기합니다. 요괴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퍼졌다고요.
"아- 매번 강을 넘으려고 한다는 인간? 잘 알지. 여기서도 유명해."
"솔직히~ 대단하다 생각은 하는데, 너무 무모한 인간이야."
"성격이 나쁜 친구들에게 잘못 걸리기라도 하면 대체 어쩌려고? 목소리가 안 들려서 대화도 안 될텐데."
"뭐... 그런걸 생각하면 우리가 정말 평화로운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아."
미어캣과의 대화를 마치면 장면을 종료합니다.
SCENE. 그런건 나랑 별로 상관 없을지도? |
조건 : 얽매임 〈반요 치치카〉가 공개되었다.
얽매임 판정에 성공한 이후 해당 장면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랜덤한 PC(혹은 PC 전원)에게 랜덤 특기로 판정을 요구합니다. 치치카가 유랑악단이 가는 길에 만들어둔 함정에 걸렸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그에 대한 처리를 한 뒤 치치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치치카는 나뭇잎과 흙을 모아 굉장히 절묘하게 길처럼 보이는 구덩이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1명 이상 함정에 걸렸다) "냐하하하! 오늘도 치치카님의 대승리!"
(아무도 걸리지 않았다) "으에엥?! 이 치치카님이 열심히 만들어둔 함정을-!!!"
PC들이 치치카에게 인간과 요괴의 화합 등에 대해 물어본다면 치치카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화합을 하던말던~ 그건 치치카가 알 바는 아닌 것 같은데~?"
"치치카는 이 경계의 강을 반요의 공간으로 지정했으면 하는 바입니다~"
"반요들은 어디든 왔다갔다 할 수 있지만, 외로워! 결국 어느 쪽에도 못 끼는 거잖아."
"그런데 왜 인간이랑 요괴들을 챙기는 거야? 치치카는 너희를 이해할 수 없어." (절레절레)
치치카는 두 종족간의 화합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이러나저러나 자기는 반요를 더 챙겨주기를 바란다고요. 치치카의 의견도 맞는 말입니다. 반요도 이 세계에 살아가고 있는 하나의 종족이고, PC들과 치치카는 인간도 요괴도 아닌 반요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다른 종족들을 생각하는 PC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반요가 홀로 동 떨어져 있는 모든 상황은 달리 생각하면 지금의 세계가 분단되어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습니다. 여기저기에도 섞이지 못하고 있고, 반요들도 살아갈 장소를 정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과 요괴를 선택해야하게 되니까요. 경계의 강에서 백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치치카의 의견 또한 틀리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또한 고민을 해보아야 할 문제가 되겠네요.
치치카와의 대화를 마치면 장면을 종료합니다.
B A C K S T A G E · L I V E P H A S E
SCENE. 경계의 강 라이브! |
경계의 강 무대 주변. 가운데에 난 강줄기 하나를 기준으로 양옆이 사람들로 시끌벅적합니다. 한쪽은 인간들로, 한쪽은 요괴들로. 그리고 사이사이에 몇 없는 반요들까지 기웃거립니다. 유랑악단의 홍보와 보부상 가람, 정보상 미어캣의 노력으로 이만큼이나 모인 것입니다. 순백색 거목 위에는 반요 백이 굵은 나뭇가지 위에 치치카와 함께 걸터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 외 월드세팅에서 원하는 NPC가 있다면 공연장에 왔다고 설정해도 괜찮습니다.)
정확히 강을 중심으로 반으로 갈려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기이하기도 합니다. 한쪽이 보이지 않는걸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나마 각 종족별로 보부상들이 공연을 보며 먹을 간식을 팔러 다니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지는 않습니다. 이 얼어붙은 가짜 평화를 깨버리기 위해서라도 얼른 라이브를 시작해야겠네요.
"아, 안 넘어간다고요~!! 진짜 강 안넘어갈게요!" 혼자서 꽁꽁 묶여 어른에게 붙잡혀 있는 마루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각오는 어떤가요? 저기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노래가 보여주는 풍경 속에서 진정한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요?이번 라이브에서는 유랑악단이 본격적으로 화합을 도모할 것이라는 예고만 날려도 성공입니다.
유랑악단이 낮과 밤의 세계에 던지는 출사표!
자, 이제 공연을 시작해보죠!
O U T R O P H A S E
SCENE. 서리가 녹아내린 꽃 |
조건 : DP가 0이 되었다.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우리는 노래가 끝나고 난 이후, 인간과 요괴의 경계를 가르던 무형의 선이 사라졌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확히 반으로 갈려져 있던 이들이 강을 넘어 서로 섞여 있다는 점에서 느낄 수 있었지요. 물론 대부분 노래의 여운에서 뒤늦게 벗어나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서 허둥지둥 자기네 영역으로 넘어가기는 했지만... 우선 아니꼽게 상대를 바라보거나 무시하던 모습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여전히 새침한 표정으로 '흥... 일단 두고 보는걸로 하지.' 그런 말을 뱉는 사람도 있기야 한데, 어라?! 그래도 긍정적인 반응 아닌가요?
라이브 이후의 상황을 둘러보고 있으면 또 어디선가 마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으, 으아아..! 다음에 만나, 꼭 다시 보러 올게!!!!"
언제 요괴의 영역으로 넘어갔는지. 뒤늦게 마루를 발견한 어른에게 끌려가면서 동갑내기로 보이는 요괴에게 소리치고 있습니다. 요괴측 아이는 조용히 웃으며 끌려가는 마루를 향해 손을 흔듭니다.
이정도면 나름 괜찮은 공연이었죠?
앞으로 유랑악단이 나아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겠지만, 오늘 공연으로 좋은 발돋움을 한 것 같네요!
경계의 강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각자 있어야 할 곳으로 흩어집니다.PC들도 오늘의 공연을 마무리하면 시나리오가 종료됩니다.
SCENE. 곧 찾아올 봄 |
조건 : DP가 0이 되지 않았다.
공연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잘 끝났으려나?
우리는 노래가 끝나고 난 이후, 인간과 요괴의 경계를 가르던 무형의 선이 반쯤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확히 반으로 갈려져 있던 이들이 강을 넘어 서로 섞여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노래의 여운에서 뒤늦게 벗어나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서 허둥지둥 자기네 영역으로 넘어가기는 했지만... 우선 아니꼽게 상대를 바라보거나 무시하던 모습이 조금은 줄었습니다. 공연 시작 전에는 분명 완전한 냉전이었을텐데, 그래 나름 괜찮은 분위기 같기도..?
라이브 이후의 상황을 둘러보고 있으면 또 어디선가 마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으, 으아아..! 얘기할 수 있었는데! 우리 다음에 꼭 만나!!!!"
언제 요괴의 영역으로 넘어갔는지. 뒤늦게 마루를 발견한 어른에게 끌려가면서 동갑내기로 보이는 요괴에게 소리치고 있습니다. 요괴측 아이는 조용히 끌려가는 마루를 향해 손을 흔듭니다.
뭐...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공연이었죠?
앞으로 유랑악단이 나아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겠지만, 오늘 공연으로 괜찮은 발돋움을 한 것 같네요!
경계의 강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각자 있어야 할 곳으로 흩어집니다.
PC들도 오늘의 공연을 마무리하면 시나리오가 종료됩니다.
얽매임
#1. 인간 가람의 이야기 |
지정특기 : 〈꿈/주의9〉〈슬픔/정서2〉
정체 : 속박 (레벨 1)
내용 : 가람은 유랑악단이 되고 싶었다. 인간과 요괴, 모두의 평화를 위해 노래하기를 바랐지만 가람은 그럴 수 없었다.
타이밍 : 상시
지배력 : 공개 4 / 비공개 8
#2. 요괴 미어캣의 이야기 |
지정특기 : 〈어둠/모티브2〉〈만나는/행동10〉
정체 : 후퇴 (레벨 2)
내용 : 화합의 물음에 미어캣은 미묘하게 회의적이다. 그 이유는 이미 멀어진 시간 동안 확립된 요괴들의 특성 때문이라는데...
타이밍 : 라운드 종료시
지배력 : 공개 5 / 비공개 9
#3. 반요 치치카의 이야기 |
지정특기 : 〈심장/신체7〉〈싫증/역경8〉
정체 : 거절 (레벨 3)
내용 : 치치카는 인간과 요괴의 화합에는 관심이 없다. 인간과 요괴의 화합이 대체 반요에게 무슨 이득이 있어?
타이밍 : 상시
지배력 : 공개 7 / 비공개 11
유랑악단의 가장 기본이자 존재 이유를 강조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첫 시나리오로 악단을 결성하는 건 이제는 상당히 진부하기도 하고... 기왕 처음 가는 시나리오는 기본 세계관 파악에 충실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 세계의 상황과 종족별 몇몇 NPC들의 생각을 알아보며 유랑악단의 방향성을 우선적으로 잡는 것에 집중했는데... 막상 글을 쓰다보니 미묘하게 한국의 통일 악단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네요.
인간과 요괴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재미나고 다양한 스토리 플롯은 2~4번째 시나리오에 담았습니다. 부디 두번째, 세번째, 그리고 네번째까지 흥미를 갖고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들로 찾아 뵙겠습니다. 행복한 2024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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